이사야마 하지메의 진격의 거인(進撃の巨人, Attack on Titan) 은 단순한 인간과 거인의 싸움을 넘어, 방대한 세계관과 복선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작품입니다. 초반부에는 단순한 생존 액션물처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전쟁, 정치, 역사, 철학적인 질문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작품 속에는 쉽게 눈치채지 못할 복선과 비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벽 안의 인류가 존재하게 된 진짜 이유, 거인의 정체와 능력의 기원, 에렌 예거의 운명과 그가 꾸었던 ‘미래의 기억’ 등은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또한, 진격의 거인에는 강력한 상징성과 역사적 은유가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만화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글에서는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숨겨진 설정과 상징, 그리고 깊이 있는 미스터리를 철저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작품 속 숨겨진 비밀 설정
벽 안의 인류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작품 초반에는 벽 안의 사람들이 거인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벽을 쌓고 생활한다는 설정이 나옵니다. 하지만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벽 안의 인류는 단순한 생존 집단이 아니라, 거대한 비밀을 지닌 존재임이 드러납니다.
- 벽의 정체와 창조 과정
벽 안의 인류를 보호하는 세 개의 거대한 벽(마리아, 로제, 시나)은 사실 단순한 석재 구조물이 아닙니다. 벽의 내부에는 초대형 거인들이 가득 차 있으며, 이 거인들이 굳어져 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벽을 만든 인물은 프리츠 왕가로, 엘디아 제국이 마레에게 패배하자 왕족은 시조의 거인의 힘을 이용해 엘디아인 일부를 벽 안으로 데려와 거대한 요새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세계와 단절된 채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냈습니다.
- 벽 안 인류는 기억을 조작당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벽 안의 인류가 ‘거인의 존재’ 이외의 역사를 전혀 모른다는 점입니다. 이는 프리츠 왕가가 시조의 거인의 힘을 사용해 벽 안의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왕은 사람들에게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이며, 벽 바깥에는 오직 거인들만이 존재한다”라고 세뇌했습니다. 이는 벽 안의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였습니다.
- 거인의 기원과 시조 유미르의 비밀
거인의 힘을 가진 엘디아인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작품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사실에 따르면, 거인의 힘은 약 2,000년 전 유미르 프리츠라는 한 소녀가 얻게 된 능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미르는 노예였으며, 우연히 정체불명의 생명체(좌표의 힘)와 접촉하면서 거대한 힘을 얻었습니다. 이후 엘디아 왕을 위해 전쟁에 이용되었고, 죽은 후에도 정신적으로 왕의 노예 상태를 유지하며 ‘거인의 힘’을 계속해서 계승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유미르의 힘은 엘디아 왕가의 명령을 받는 강제적인 속박의 힘이었으며, 그녀가 자유를 얻지 않는 한 거인의 힘 역시 세계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에렌 예거의 운명과 미래의 기억
에렌은 초반부터 “이 장면을 본 적 있어”라며 미래를 보는 듯한 언급을 여러 번 합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진격의 거인의 능력 때문입니다. 진격의 거인을 계승한 자는 ‘미래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즉, 에렌은 이미 자신의 미래를 보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에렌이 점점 냉혹해지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설정은 진격의 거인의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이며,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품 속 숨겨진 상징과 은유
- 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벽은 단순한 거인으로부터의 방어막이 아니라, 인류를 가두는 억압적인 사회 구조를 상징합니다. 벽 안의 인류는 외부 세계를 모른 채 통제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이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정보가 차단된 채 살아가는 국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벽 바깥으로 나가려는 자(에렌 같은 인물)는 반역자로 취급받습니다.
즉, 진격의 거인의 벽은 단순한 방어 기제가 아니라, 사람들을 속박하는 독재적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거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거인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전쟁과 폭력의 상징입니다. 거인의 능력은 강력하지만, 결국 전쟁과 파괴를 불러옵니다. 두 번째, 억압받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마레 정부는 엘디아인들을 거인으로 변하게 한 후, 전쟁 도구로 이용합니다. 세 번째, 이성을 잃은 인간의 모습입니다. 무지성 거인들은 인간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숨겨진 복선과 충격적인 반전
‘진격의 거인’의 진짜 의미는?
처음에는 ‘진격의 거인’이 단순히 에렌이 가진 힘의 이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진격의 거인’은 시간을 초월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진격의 거인은 과거와 미래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즉, 에렌이 봤던 모든 환상들은 그의 미래 기억이었고, 이는 결국 세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액션 만화가 아니라, 전쟁과 역사,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숨겨진 복선과 메시지를 되짚어보면, 이 작품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된 걸작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진격의 거인은 2025년 진격의 거인 : 더 라스트 어택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극장판 개봉 전 진격의 거인을 다시 한번 보면서 내용을 복기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